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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IS 상암] ‘2년 만의 골’ 지동원 “이번 골이 내 인생에 중요한 골 될 것 같다”

지동원(32·FC서울)이 2년 2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긴 시간을 버틴 그에게는 의미가 큰 득점이었다. 서울은 2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지동원의 결승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전반 내내 강원을 몰아붙이던 서울은 후반 7분, 나상호의 프리킥 득점으로 0의 균형을 깼다. 그러나 후반 31분 가브리엘에게 실점하며 흔들렸다. 자칫 승리를 놓칠 수 있는 상황, 지동원이 서울의 해결사 노릇을 했다.교체 투입된 지동원은 후반 34분 박수일의 헤더가 강원 수문장 이광연에게 막힌 것을 머리로 밀어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021년 8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터진 득점. 경기 후 지동원은 “안 좋은 상황에도 많은 팬분이 찾아오셔서 힘이 됐다. 서로 안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에게 매 경기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지만,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지동원은 득점 후 팬들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포기하지 않은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골이었다. 훈련할 때 선수들과 ‘골 넣는 법을 잊은 것 같다, 어떡하냐’고 말을 많이 했다. 이 골이 부디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년 2개월은 ‘인내’의 시간이었다. 지동원은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많은 기대를 받고 서울에 합류했고, 개인적으로도 기대를 했다. 내가 2년 동안 부상을 계속 당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경쟁에서 졌기에 많이 나오지 못했고, 많이 실망했다”며 “이번 골이 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골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오랜만에 터진 득점에 동료들도 함께 기뻐했다. 지동원은 “드디어 공이 나한테 온다고 생각했다”면서 “일류첸코가 내게 ‘너는 오늘 골 넣을 자격이 있었다. 그동안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말이 너무 고마웠고, 내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기간이 길었지만, 열정은 이전과 다르지 않다. 지동원은 “축구에 대해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생각한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해야 안 아프고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김)진규 쌤은 내게 많은 신뢰를 주고 훈련장에서 동기부여를 주고 있다. 하루하루 운동장에 나가는 게 즐겁다”며 웃었다. 그는 믿고 기다려 준 팬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지동원은 “득점해서 인터뷰하는 것도 민망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그래도 많이 응원해 주셨다. 올 시즌 첫 출전 때부터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경기장 나가기 전에 라커룸에 메모 같은 게 붙어 있었는데, 예전부터 팬이었다는 메모들이 되게 감사하다.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많은 팬이 응원해 주셨는데,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상암=김희웅 기자 2023.10.2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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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찬다2' 청대 이동현 폭풍 드리블 '최고의 1분'

‘어쩌다벤져스’가 남해 전지훈련을 무사히 마쳤다. 6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 2’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7.9%를 기록했다. 특히 전설들이 폭풍 드리블을 뽐내는 청소년 국가대표 이동현에게 맞서는 장면은 최고의 1분 장면으로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 10.2%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설들이 전국 고교 축구대회 우승팀 광양제철고 축구부와의 대결을 마지막으로 길었던 전지훈련의 종지부를 찍었다. 먼저 안정환 감독은 전지훈련의 성과를 시험해보기 위해 지동원, 김영광 등 유수의 축구 스타를 배출해낸 K리그 유스 최강팀 광양제철고 축구부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그 중 광양제철고 축구부 소속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 문승민과 이동현의 화려한 개인기는 다가올 경기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하기도 했다. 문승민은 ‘어쩌다벤져스’ 수비수 6인의 철벽 수비도 완벽하게 돌파하며 ‘드리블 마스터’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동현은 ‘어쩌다벤져스’의 수문장 김동현, 김요한, 조원우를 뚫고 한 번에 슈팅에 성공해 감탄을 이끌어냈다. 물러설 수 없었던 수문장 3인방은 재차 기회를 얻어냈고 조원우가 이동현의 골을 막아내면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 이동현을 도발하며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서로를 향해 유쾌한 견제를 주고받던 전설들과 광양제철고 축구부는 곧 본격적인 대결에 나섰다. 김성주는 경기에 앞서 ‘10점 어드밴티지 룰’을 제안했다. ‘어쩌다벤져스’를 상대로 10골 이상 기록한다면 광양제철고 축구부가 승리한다는 것. 고민하던 광양제철고 축구부는 제안을 받아들였고 전설들은 결코 점수를 내주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로 경기에 임했다. ‘10점 어드밴티지 룰’이 적용된 정식 경기가 시작됐다. 광양제철고 축구부는 바로 ‘어쩌다벤져스’의 곳곳에 숨어들며 속공을 시도했다. 이에 박태환, 이장군 등 공격수까지 모두 수비에 가담하면서 무실점을 향해 박차를 가했다. 광양제철고 축구부는 강철같은 전설들의 수비를 뚫고 두 번의 골을 기록, 시선을 사로잡는 시저스 킥까지 선보이며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진 후반전에서는 ‘칠거머리(강칠구+거머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철저한 맨 마킹을 자랑하던 강칠구가 상대 팀 에이스의 발을 묶어놓으며 공격 흐름을 저지했다. 뿐만 아니라 강칠구의 발에서 비롯된 크로스를 받은 박태환이 논스톱 슈팅으로 ‘어쩌다벤져스’의 첫 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박태환은 전지훈련 최다 골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 결국 ‘어쩌다벤져스’는 고등부 최강 광양제철고 축구부를 상대로 3실점 1득점이라는 쾌거를 기록했다. 안정환 감독은 멋진 활약을 보여준 자랑스러운 축구 후배들을 향해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또한 광양제철고 축구부가 선정한 이날의 MOM(Man Of the Match)은 뛰어난 포지셔닝을 보였던 강칠구가 선정, 그간 애타게 받고 싶었던 MOM 배지를 달게 된 기쁨을 만끽했다. 그런가 하면 다음 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한층 더 성장한 ‘어쩌다벤져스’를 위해 K리그 올스타들이 총출동한다고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2.0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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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찬다2', 2022년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동시간대 1위

지난 6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 2’가 7.9%(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로 2022년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설들이 전국 고교 축구대회 우승팀 광양제철고 축구부와의 대결을 마지막으로 길었던 전지훈련의 종지부를 찍었다. 안정환 감독은 전지훈련의 성과를 시험해보기 위해 지동원, 김영광 등 유수의 축구 스타를 배출해낸 K리그 유스 최강팀 광양제철고 축구부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지난번 중학생으로 구성된 전북 U15 팀과의 대결에서 대패했던 전설들은 그보다 더 발전된 고등학생과의 대결에 좌절하는 반응을 보여 폭소를 안겼다. 이런 가운데 광양제철고 축구부 소속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 문승민과 이동현은 국가대표다운 화려한 개인기로 다가올 경기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문승민은 ‘어쩌다벤져스’ 수비수 6인의 철벽 수비도 완벽하게 돌파하며 ‘드리블 마스터’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더불어 이동현은 ‘어쩌다벤져스’의 수문장 김동현, 김요한, 조원우를 뚫고 한 번에 슈팅에 성공해 감탄을 이끌어냈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던 수문장 3인방은 재차 기회를 얻어냈고 풋살대결의 골키퍼로 활약했던 조원우가 이동현의 골을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 신나게 이동현을 도발하며 모두를 박장대소하게 했다. 이렇게 서로를 향해 유쾌한 견제를 주고받던 전설들과 광양제철고 축구부는 곧 본격적인 대결에 나섰다. 김성주는 경기에 앞서 ‘10점 어드밴티지 룰’을 제안했다. ‘어쩌다벤져스’를 상대로 10골 이상 기록한다면 광양제철고 축구부가 승리한다는 것. 고민하던 광양제철고 축구부는 제안을 받아들였고 전설들은 결코 점수를 내주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로 경기에 임했다. ‘10점 어드밴티지 룰’이 적용된 정식 경기가 시작됐다. 광양제철고 축구부는 바로 ‘어쩌다벤져스’의 곳곳에 숨어들며 속공을 시도했다. 이에 박태환, 이장군 등 공격수까지 모두 수비에 가담하면서 무실점을 향해 박차를 가했다. 광양제철고 축구부는 강철같은 전설들의 수비를 뚫고 두 번의 골을 기록, 시선을 사로잡는 시저스 킥까지 선보이며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진 후반전에서는 ‘칠거머리(강칠구+거머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철저한 맨 마킹을 자랑하던 강칠구가 상대 팀 에이스의 발을 꽁꽁 묶어놓으며 공격 흐름을 저지했다. 뿐만 아니라 강칠구의 발에서 비롯된 크로스를 받은 박태환이 주특기인 논스톱 슈팅으로 ‘어쩌다벤져스’의 첫 골이 터졌다. 이로써 박태환은 전지훈련 최다 골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엄청난 체력 차이에 녹초가 됐지만 전설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어쩌다벤져스’는 고등부 최강 광양제철고 축구부를 상대로 3실점 1득점이라는 쾌거를 기록했다. 안정환 감독은 멋진 활약을 보여준 자랑스러운 축구 후배들을 향해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그런가 하면 광양제철고 축구부가 선정한 이날의 MOM(Man Of the Match)으로 뛰어난 포지셔닝을 보였던 강칠구가 선정됐다. 그간 애타게 받고 싶었던 MOM 배지를 달게 된 강칠구는 손흥민 트레이드마크 포즈를 따라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렇듯 ‘어쩌다벤져스’는 광양제철고 축구부와의 경기를 통해 지옥훈련의 성과를 100% 발휘, 강팀을 상대로 선전하며 기분 좋게 남해 전지훈련을 마무리지었다. 한편, 다음 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한층 더 성장한 ‘어쩌다벤져스’를 위해 K리그 올스타들이 총출동한다고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리그 올스타와 ‘어쩌다벤져스’의 스페셜 매치는 오는 13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되는 ‘뭉쳐야 찬다 2’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2.07 08:33
축구

안익수 FC서울 감독 "명문구단 복귀가 목표"

“우리 구단이 가진 우선 목표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어울리는 명문구단으로의 복귀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 안익수(57) 감독은 24일 경남 남해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한 마디로 함축하면 ‘노 팬 노 밸류(no fan no value)’다”라며 “FC서울은 팬의, 팬에 의한, 팬을 위한 구단이다. 팬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팀 운영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선수들과 함께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지난해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박진섭 감독 체제에서 시즌을 출발했으나 8월 말 리그 최하위인 12위까지 추락했다. 1부 12위는 K리그2(2부)로 자동 강등된다. 기성용, 나상호 등 국가대표 경력의 선수 자원을 갖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자 팬들의 비난이 거셌다. 결국 서울 구단은 결단을 내렸다. 박진섭 감독이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자진 사퇴했다. 서울은 박진섭 감독의 후임으로 2010년 서울에서 수석코치를 맡았던 안익수 선문대 감독을 제14대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서울은 안익수 감독 부임 후 11경기에서 6승 4무 1패의 성적을 거뒀다. 12위까지 추락했던 서울의 순위는 파이널B 최고 순위인 7위까지 상승했다. 중도 부임해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안 감독은 짧은 휴식을 가진 후 새로운 시즌을 향한 담금질 중이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남해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한 서울은 25일까지 2차 훈련을 마친 뒤 거제로 이동해 다음달 11일까지 3차 훈련을 갖는다. 3차 훈련 때는 기성용, 지동원 등 베테랑 선수들이 합류해 전술 훈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 감독은 2022시즌 명문 구단에 어울리는 책임감을 갖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새 시즌 목표하고 있는 순위에 대한 질문에 “1000만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도전하며 최대 성적을 거두겠다”라며 “감동을 주는 경기를 연출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건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분이 우리가 가져가야 하는 방향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주전 골키퍼 양한빈(31)도 안 감독의 ‘FC서울 브랜드론’에 공감했다. 그는 “2014년 처음 서울에 왔을 때 서울은 항상 정상에 있었어야 하는 팀이었다”며 “하지만 이후에는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감독님이 오시고 팬들의 기대에 미치기 위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안 감독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양한빈을 바라봤다. 안 감독의 축구를 지칭해 ‘익수볼’이라고 부른다. 특유의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중심에는 지난 시즌 9골·6도움으로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낸 공격수 나상호(26)가 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득점 부분에서 아홉수에 걸려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올 시즌에는 공격포인트 20개 이상을 거두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남해=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1.24 15:26
축구

'주민규 100호골' 제주, 수원FC 누르고 4위 확보

주민규(31)가 K리그 통산 100호골을 터트린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수원FC를 꺾고 4위를 확보했다. 제주는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45분 주민규의 헤딩 결승골로 수원FC에 1-0으로 이겼다. 승점 54(13승 15무 9패)가 된 제주는 5위 수원FC(승점 48·13승 9무 15패)와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렸다. 제주는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4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2경기가 남은 3위 대구FC(승점 55·15승 10무 11패)와는 승점 1점 차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가능성도 열렸다.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 올라있는 대구가 K리그2(2부) 전남 드래곤즈와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해 2차전에서 비겨도 우승이 확정된다. 대구가 FA컵에서 우승하면 다음 시즌 ACL 본선 출전권이 4위까지 주어진다. 제주 승리를 이끈 건 득점 1위 주민규였다. 0-0 상황이던 후반 45분 정우재의 크로스를 주민규가 머리로 골을 넣었다. 시즌 22호골을 기록한 주민규는 수원FC 라스(18골)와의 격차를 4골로 벌렸다. 또 주민규는 이날 득점으로 K리그 역대 12번째로 개인 통산 100호골에도 성공했다.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선 성남FC가 전반 29분에 터진 안진범의 결승골로 광주FC를 1-0으로 눌렀다. 승점 44(11승 11무 15패)가 된 성남은 10위에서 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28일 예정된 10위 FC서울(승점 43)과 11위 강원FC(승점 39)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전에 상관없이 잔류가 확정될 수 있다. 박소영 기자 2021.11.27 19:03
축구

잊고 계셨나요? 저 지동원입니다

한때 한국 축구에는 '지구 특공대'가 있었다. 대표팀부터 독일 분데스리가까지 함께 활약했던 지동원(30)과 구자철(32)의 성을 따서 붙인 별명이다. 나란히 아우크스부르크에 임대돼 함께 뛴 2013년, 그리고 완전 이적을 통해 팀 동료로 함께했던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지구 특공대'의 이름은 분데스리가 소식 첫머리에 늘 언급되곤 했다. 그러나 2019년, 지동원이 마인츠로 이적하고, 구자철도 카타르의 알 가라파로 떠나면서 '지구 특공대'가 해체됐다. 이후 좀처럼 소식을 듣기 어려웠던 지동원이 오랜만에 낭보를 전해왔다. 마인츠 이적 후 계속된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지동원이 골 맛을 봤다. 분데스리가 2부 브라운슈바이크로 임대된 지동원은 6일(한국시간) 홈인 아인트라흐트-슈타디온에서 열린 2020~21시즌 정규리그 20라운드 하노버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1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1호 골. 분데스리가 1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던 지난 2019년 3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득점을 올린 지 1년 11개월여 만에 터뜨린 공식전 골이었다. 모처럼 터진 지동원의 골에도 소속팀 브라운슈바이크는 이기지 못했다. 이후 두 골을 내주면서 1-2로 패해 여전히 강등권인 17위(4승5무11패·승점17)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동원이 하노버전에서 보여준 활약은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첫 선발 출전에 후반 37분까지 뛰면서 두 번의 슈팅을 기록, 그 중 하나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패스 성공률(88%)과 드리블 돌파 시도 등 여러 면에서 팀 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경기를 치르면서 19득점(41실점)을 기록 중인 성적표가 보여주듯, 강등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브라운슈바이크로선 매우 반가운 활약이었다. 지동원 개인에게도 이날의 마수걸이 골은 큰 의미를 갖는다. 한때 국가대표 공격수로 종횡무진으로 활약했던 그는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최근 잊힌 존재가 됐다. 아우크스부르크를 떠나 마인츠로 이적,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는 찰나 무릎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수술을 받고, 회복에 전념하느라 사실상 지난 시즌은 거의 날렸다. 후반기 교체 출전을 포함해 단 4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올 시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무릎 염증 문제로 시즌 초반 결장이 이어졌고, 팀 내에서 입지도 흔들렸다. 결국 지동원은 다시 한번 임대를 떠났다. 지동원에게 임대 이적은 언제나 반전의 계기가 됐다. 처음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됐을 때는 구자철과 함께 팀의 잔류를 이끌었고, 다름슈타트로 임대됐을 때는 이적하자마자 득점을 터뜨리며 팀을 13경기 연속 무승에서 구하기도 했다. 또다시 팀이 잔류하는 데 기여했다. 브라운슈바이크에서도 비슷한 모습이다. 데뷔전이었던 19라운드 홀슈타인 킬과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한 그는 만회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다음 경기인 하노버전에서 골을 넣었다. 브라운슈바이크 유니폼을 입고 뛴 126분의 시간 동안 1골 1도움을 기록한 지동원이 남은 경기에 꾸준히 출전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또 한 번 '임대의 전설'이 재연되고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1.02.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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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지동원, 벤투호 골잡이 나란히 득점포 가동

벤투호 골잡이들이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2일 일본 시즈오카현 시미즈의 IAI 스타디움 니혼다이라에서 열린 시미즈 에스펄스와 2019시즌 J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3-1로 앞선 후반 28분 측면 수비수 오재석이 밀어준 스루패스를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사실상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이에 앞서 후반 13분에는 아데미우송이 기록한 팀의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공격포인트만 2개 올렸다.지난달 23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골을 놓친 황의조는 두 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황의조는 올 시즌도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지난 시즌 J리그에서 16골을 몰아치며 득점 3위(팀 최다골)에 올랐다. 부상 우려도 깨끗하게 털어냈다. 요코하마전 도중 상대 수비에 발등을 밟힌 황의조는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끝에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황의조와 축구대표팀 주전 골잡이 경쟁을 펼치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도 골맛을 봤다. 지동원은 같은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전반 24분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은 지동원은 후반 23분에는 원더골을 성공시켰다. 상대 수비진에서 볼을 가로챈 지동원은 페널티박스까지 돌파해 상대 수비수를 두고 한 차례 헛다리 드리블을 짚은 뒤 감각적인 왼발 칲샷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완벽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무너뜨린 득점이었다. 시즌 4호 골. 자신의 개인 통산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5골·2012~2013시즌)에도 한 골 차로 다가섰다.무엇보다 상대는 리그 선두를 달리는 최강팀 도르트문트. 막강 수비진을 상대로 두 골을 터뜨렸다는 지동원의 물오른 골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의 활약에 힘입어 도르트문트를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황의조와 지동원의 맹활약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도 희소식이다. 벤투 감독은 최근 끝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에 새판을 짜는 중이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카타르에 패해 8강에서 탈락했다. 기존 공격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다른 포지션을 구성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대표팀은 22일 볼리비아(울산), 26일 콜롬비아(서울)와 국내 A매치 2연전에서 달라진 면모를 선보인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03.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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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200경기 인터뷰]구자철, 중국 거액 오퍼 거절했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을 달성한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 독일프로축구에서 9시즌째 뛰고 있는 그는 과거에 중국프로축구 거액의 오퍼를 거절한 적이 있었다. 아우크스부르크 미드필더 구자철은 지난 4일 마인츠와 2018-19시즌 분데스리가 20라운드에 후반 23분 교체출전해 3-0 승리에 기여했다. 2011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해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를 거친 구자철은 이날 분데스리가 200번째 경기(31골)에 출전했다. 구자철은 차범근(308경기)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번째로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구자철은 차범근, 손흥민과 더불어 분데스리가에 큰 족적을 남겼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한국인 톱3"라고 평가했다. 구자철은 2016년 3월6일 레버쿠젠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2016년 9월30일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골을 터트린 적도 있다. 구자철은 5일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예전에 중국프로축구에서 마음이 흔들릴만한 제의를 했었다. 하지만 난 이곳에서 이루고 싶은게 있었다. 그 때는 도전하고 싶고, 좀 더 무조건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고 말했다.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 소감은. " 2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전날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매주 그랬던처럼 기회가 오면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차범근에 이어 한국인 두번째로 분데스리가 200경기에 출전했다. "200경기를 뛰어보니 선배님들의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낀다. 차범근 전 감독님이 2011년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해 훈련하는 나를 지켜보시더니 '혼자 기를 쓰는게 보인다. 그렇게 하다보면 팀에 녹아들거다'고 조언해주셨다. 지난해 11월 호펜하임전을 관전하신 뒤 '잘 녹아들었구나'라고 하셨다. 8년 전 모습이 떠오르면서 '잘 이겨내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분데스리가에서 9시즌간 버틴 힘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직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까지 갔다가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비행기 안에서 유럽무대에 도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님이 전화를 걸어 '넌 우리나라 최고가 될 수 있다. 한번의 실패로 좌절하지 말라'고 위로해주셨다. 독일 진출 후 포기하고 싶고 돌아가고 싶고, 여러가지 유혹들도 많았다. 하지만 유럽 진출 꿈이 이뤄진 날, 스스로 다짐한 약속이 있었다. 꿈꿨던 일이 현실에서 이뤄진걸 감사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그 다짐을 생각했다. 더 나은 경기력을 위해 사비를 털어 육상선수에게 개인훈련을 받은 적도 있다." 성실한 자세로 아우크스부르크에 지동원, 홍정호, 천성훈이 입단하는데 기여했다. "그 선수들이 목표를 잡아 노력해 이뤄낸 결과다. 독일에서 한국선수 이미지가 좋아진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실 동원이와 정호의 경우 구단에 영입해야 한다고 내가 먼저 이야기했었다(웃음). 천성훈이 입단테스트 받을 때도 단장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성훈이는 앞으로 어린선수가 외롭게 싸워 나가야할텐데 도움을 주고, 때로는 냉정하게 대해주려 한다." 후배들이 유럽프로축구가 아니라 중국이나 중동으로 가는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개인의 삶에서 개인이 선택하는 걸 두고, 누구에게도 '아쉽다, 이렇다' 하면 안된다. 축구선수로서, 선배로서 의견을 낼 수 있지만, 마음의 상처를 주는 말을 하면 안된다. 그게 누가 됐든간에. 언론에 나온 것과 달리 한국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당장 베스트11, 즉시전력으로 뛰기에는 높은 벽이 있는게 현실이다. 선수가 꿈을 택하든, 돈을 택하든 개인의 삶이다. 어떤 선택도 나쁜 결정이 아니다.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기 전에, 개인의 결정을 인정해주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중국프로축구에서 거액의 오퍼를 거절했다고 들었다. "난 당시 유럽에서 뛰고 있었다. 전 단지, 성격과 성향이 다른 거다. 중국프로축구에서 마음이 흔들릴만한 제의를 했었다. 하지만 난 이곳에서 이루고 싶은게 있었다. 그 때는 도전하고 싶고, 좀 더 무조건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말하는 팬들이 많다.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도 있고, 편지를 보내주신 팬들도 있다. 내 삶에 감사함을 갖고 있고 보람도 있다. 더 부응했어야 했는데라는 죄송한 마음도 있다." 기성용과 은퇴하면서 무슨 대화를 나눴나.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부터 굉장히 많은 대화를 나눴었다. 성용이의 성치않은 무릎을 보면서 안타깝고 '독한놈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한테도 그런게 오더라(웃음). 사실 절대로 (태극마크를) 먼저 놓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1~2년 전부터 비행기를 타고와 대표팀에 합류하면 스스로 몸에 무리가 간다고 느꼈다. 성용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축구를 위해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구자철이 떠난 자리를 메워줬으면 하는 대표팀 후배는. "황인범(23·밴쿠버)을 보면 20대 초반 때 내가 생각난다. 물론 제가 인범이처럼 볼을 잘 못차지만(웃음). 플레이 스타일, 볼을 잡아놓는 방향, 타이밍, 터치 등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 인범이는 아주 좋은 선수 같다. 인범이가 미국프로축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데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부족함을 채웠으면 좋겠다. 후배들이 많은 걸 짊어지고 가야 하는데, 선배로서 미안한 게 많다. 그렇지만 후배들이 잘할 수 있도록 밖에서 노력하겠다." 18세 이강인(발렌시아), 20세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22세 백승호(지로나)의 성인대표팀 발탁에 대한 생각은. "이제 대표팀을 막 떠났고, 아직 생각의 정리가 안돼 대답하기 조심스럽다. 어릴때부터 혹사가 될수도 있고, 좋은선수고 대표팀에 도움된다면 플레이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정답을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앞으로 목표는. "일단 계속 몸관리를 잘해 선수생활을 최대한 오랫동안 하고 싶다. 어떻게 미래가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제 자신에게 더 집중하겠다. 그동안 아내를 비롯해 가족들이 고생을 많이했는데, 날 위해 희생한 가족들도 챙기고 싶다." 2019.02.06 09:46
축구

벤투의 고집, 이대로면 위험하다

파울루 벤투호가 출범 후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한국 대표팀은 2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9 UAE 아시안컵 16강 바레인과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8강에 진출했다. 웃을 수 없는 승리였다. 한국이 약체 바레인을 상대로 이토록 고전할 지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바레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다. 한국(53위) 보다 한 수 아래인 팀이다. 아시아서의 위용과 업적, 역대 전적 등 한국이 고전할 만한 팀은 아니다. 경기 내내 답답함으로 일관했다. 이번 아시안컵부터 나온 어이없는 패스 미스. 상대 압박도 없는 상황에서 기본적인 패스를 하지 못하는 장면이 또 연출됐다. 패스 미스가 너무 잦았다. 그러니 조직력도 무너졌다. 백패스는 이제 일상이 됐다.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고, 오히려 바레인의 빠른 역습이 더욱 매서웠다. 연장전에서 가까스로 승리한 한국. 이번 바레인전의 명확한 교훈이 있다. 벤투호가 문제점을 찾고 개선, 보완하지 않으면 더욱 큰 위기가 올 것이라는 것이다. 무엇을 변화시켜야 할까. 많은 것들 중 가장 급한 것은 벤투 감독의 '고집'이다. 이 고집을 꺾지 않는 한 대표팀에 변화는 없다. 선수가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 절대 바뀌지 않는 선발 라인. 왼쪽 풀백이 김진수(전북 현대)냐 홍철(수원 삼성)이냐를 제외하고 누구나 쉽게 맞힐 수 있는 선발 라인이다. 이 선발 라인으로 언제나 똑같은 전술을 펼친다. 전술의 유동성이 없다. 언제나 4-2-3-1 포메이션이다. 아시안컵 4경기 모두 똑같았다. 선수의 체력 안배는 없다. 선발 라인이 쓰러지지 않는 한 언제나 선발이다. 다음을 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만 '올인'을 한다. 토트넘에서 살인일정을 치르고 합류한 손흥민을 중국과 C조 3차전에 출전시켜 88분을 뛰게 한 것이 대표적인 장면이다.당시 많은 축구 전문가들이 손흥민을 쉬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전시키더라도 후반 교체 투입이 적당하다고 했다. 그런데 파격적 선발이었고, 거의 풀타임을 뛰었다. 중국에 시원한 2-0 승리로 손흥민 혹사는 흐지부지됐다. 벤투 감독의 선택이 맞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물론 중국전 승리만 봤을 때는 옳은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전 혹사로 그 다음에 영향을 주고 있다. 바레인전 손흥민은 어땠는가. 지친 기력이 역력했다. 손흥민다운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위협적이지도, 폭발적이지도 못했다. 중국전 88분 여파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청용(보훔)도 마찬가지다. 좋은 의도, 많은 축구팬들을 감동시킨 배려로 여동생 결혼식 참석을 허락했다. 이것까지는 좋았다. 아무리 컨디션 관리를 잘 한다고 해도 왕복 20시간 비행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청용은 그 여파를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이청용의 날카로움은 사라졌고, 잔 실수가 자주 나왔다. 배려를 했으면 끝까지 배려를 했어야 했다. 이청용에게 휴식 혹은 후반 교체 투입이 더욱 적절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는 어떤가. 자신의 고집으로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1분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승우를 중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바레인전 후반 막판 투입했고, 연장전까지 뛴 이승우. 무기력한 대표팀에 가장 큰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벤투 감독이 그동안 왜 이승우를 외면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후반 공격 교체카드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활용하는 거나, 손흥민을 날개로 활용하지 않는 거나, 점유율에만 집착할 뿐 골을 넣지 못하거나, 등등 고집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경기력이 지난 경기보다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됐다.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다음 상대는 카타르다. 중동의 '신흥 강호'다. 아시안컵 출전팀 중 가장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팀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3전 3승, 10골, 0실점을 기록했다. 16강에서는 이라크를 1-0으로 꺾었다.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축구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전략적 귀화 선수들도 즐비하다. 득점력은 폭발적이고 수비는 단단하다. 피지컬과 스피드 개인기 모두 갖춘 팀이다. 벤투 감독의 고집이 이어진다면 카타르 상대로 위험해질 수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 새로운 동력, 신선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벤투 감독의 고집을 꺾어야만 가능한 일이다.벤투 감독이 11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패배하지 않고 있는데 비판적인 시선이 있자 불쾌감을 드러냈던 벤투 감독이다. 패배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패배하지 않는 지. 이것이 더 중요하다. 두바이(UAE)=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1.23 06:33
축구

아시안컵 첫 출전 14명, 새로운 스타를 꿈꾼다

아시안컵이 '도전의 무대'인 선수들이 있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결전지' 아랍에미리트(UAE)에 입성, 내년 1월 개막하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대비해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이번 대회에는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그리고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임 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 걸려 있는 만큼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특히 4년 전 호주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숨김 없이 내비쳤다. 당시 한국은 결승에 올라 개최국 호주를 만나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1-2로 패해 아쉽게 우승컵을 놓친 바 있다.아시안컵을 경험해 본 선수는 9명이다. 대표팀의 주축인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보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5명이 2011년 카타르 대회 때부터 참가해 3회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김승규(빗셀 고베)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진수(전북 현대)는 2015년 호주 대회와 이번 대회,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2011년 카타르 대회와 이번 대회에 출전해 각각 2번의 참가 경험을 쌓게 됐다.아시안컵에 첫 출전하는 선수들은 과반수를 훌쩍 넘는 14명이다. 아시안컵 스타로 등극할 만한 가능성을 갖춘 선수들도 많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갓의조' 황의조(감바 오사카)다. 황의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 카드로 출전해 득점왕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소속팀에 복귀해서도 연속골 행진을 벌이며 승승장구, 벤투호에 꾸준히 승선해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성인 대표팀이 출전하는 아시안컵을 아시안게임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긴 어렵지만, 현재 황의조의 상승세라면 아시안컵에서도 충분히 득점왕까지 노려 볼 수 있다는 예측이 쏟아진다. 황의조 개인에게도 아시안컵은 꿈에 그리는 유럽 진출을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안컵까지 평정한다면 그를 향한 유럽 팀들의 관심도 더욱 구체적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또 한 명의 아시안컵 스타 후보는 조현우(대구 FC)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선방 쇼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현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황의조, 손흥민과 함께 와일드 카드로 출전해 자신의 본분을 다했다.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선 무실점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손꼽히는 만큼, 골대를 지키는 최종 수비수 조현우의 활약도 팬들의 눈길을 끄는 포인트다. 주목도가 높은 만큼 스타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황의조나 조현우처럼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선수들 외에도 스타가 탄생할 수 있다. K리그2(2부리그) 득점왕 나상호(광주 FC)나 아시안게임 스타 황인범(대전 시티즌) 도 첫 아시안컵 무대에서 기량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 미래가 촉망되는 어린 선수들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얼마나 보여 주느냐에 따라 앞으로 대표팀에서 입지도 달라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어려운 수비 부문도 마찬가지다.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이나 김민재(전북 현대) 등 한국 수비를 이끌어 갈 재목들에게 아시안컵은 그 어떤 대회보다 중요한 기회가 될 예정이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12.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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